<p></p><br /><br />채널A는 개국 10주년을 맞아 특종 보도 그 이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올해 초 바닷 속을 헤엄쳐 귀순한 이른바 '오리발 귀순사건' <br> <br>이 사건으로 군 간부들 징계가 이어지면서 22사단은 '별들의 무덤'이라는 오명까지 썼는데요.<br> <br>당시 최초 보도했던 강은아 기자가 다시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2월 16일 앵커멘트] <br>"9년 전 노크 귀순으로 뚫렸던 이 곳, 육군 22사단이 또 뚫렸습니다."<br> <br>북한군이 MDL, 즉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귀순을 시도한다면, 루트는 서부전선, 중부전선, 동부전선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누어집니다. <br> <br>그 중 최근 육지와 바다가 모두 뚫리며 우리 군의 경계 태세에 구멍이 드러난 곳은 바로 이곳, 동부전선입니다.<br> <br>지난 2월 15일 깊은 밤,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목숨을 걸고 차가운 겨울바다에 뛰어든 A씨. <br> <br>6시간 정도의 사투 끝에 A씨는 결국 군사분계선을 넘어 강원도 고성 땅을 밟습니다.<br> <br>새벽 1시쯤, 착용한 잠수복과 오리발을 벗어놓고 해안을 따라 걸어 내려온 A씨는 제진검문소 바로 옆 숲 속에 낙엽을 덮고 누워 있다가 붙잡혔습니다. <br> <br>오전 7시 반쯤이었습니다. <br> <br>군사분계선에서 이곳 제진검문소까지의 거리는 8km. <br> <br>이곳까지 내려오면서 우리 군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제지도 받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곳에서 불과 1.5km 떨어진 곳에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마을이 있습니다.<br> <br>[김성윤 / 강원도 고성군 명파마을 주민] <br>"아이고, 여기서 있다 보면 (귀순한 북한군) 많이 붙잡아요. 다리 건너 산 밑에 거기서 작년 봄인가 하나 붙잡았잖아." <br> <br>[권모 씨 / 강원도 고성군 명파마을 주민] <br>"그 때는 무서웠죠, 비상 걸리고 그러면 밤에도 총소리 나고 낮에도 총소리 나고 그런 많은 무서움이 있었고. 나도 처음에는 많이 울었어요. 무서워서." <br> <br>현재 하나원 퇴소 후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 공부를 하고 있는 '오리발 귀순' A씨. <br> <br>그런데 지난 6월 말 하나원 간담회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합니다. <br> <br>"국군에 잡히면 북송되는 줄 알고 군부대를 피해 숨어다녔다"며 "남한에 숨어 살려 했다"고 말한 겁니다.<br> <br>문재인정부는 지난 2019년 귀순한 북한 어부 2명을 살인 혐의가 있다며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했습니다. <br> <br>[도희윤 /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] <br>"탈북이라는 그 말 자체는 죽음이라는 단어와 같이 갑니다. 북송된다, 죽은 목숨인 거죠." <br> <br>북한은 강제북송을 정치 교육에 활용합니다. <br> <br>[도희윤 /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] <br>"우리 법으로 처리를 하면 되는 겁니다. 그들을 다시 북한으로, 죽음의 구역인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낸다, 그것은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있다." <br> <br>내가 북송되면 가족이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을 옥죕니다. <br> <br>[강미진 / NK투자개발 대표(2010년 탈북)] <br>"내 나라를 버리고 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건 처벌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다는 거죠. 본인은 물론이고 가서 친척, 다 걸려들겠죠. 그런 상황에서 한 사람으로 인한 수십 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." <br> <br>노크귀순, 철책귀순, 배수로 월북 등에서 보듯 경계 실패도 꼭 짚어야할 대목입니다. <br> <br>군은 이런 사건이 터질때마다 장비 탓을 하며 과학화 첨단화를 얘기합니다. <br> <br>[서 욱 / 국방부 장관(지난 2월)] <br>"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더 좋은 장비를 어떻게 보강해줄 것인가 하는 미래의 과학화 체계를 조금 더 연구를 해 나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'중국산 짝퉁' 해안 감시장비는 업체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육군은 "기능에 문제가 없다"며 여전히 같은 장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저 사건이 터지면 당시 사단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만 쏟아져 22사단은 '별들의 무덤'이라는 오명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.